오늘도 봄날처럼

류마티스-관절염-진단기준-설명-표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

 

몸이 이상하다는 걸 알았지만 '도대체 왜 이러지?' 하면서도 설마 병일까 했습니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라며 보내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형외과를 갔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했는데, 갈 때마다 제 병명은 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바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피검사만 하면 금방 알 수 있는 병으로 알았는데, 의외로 진단이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

오랫동안 1987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의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을 사용해왔습니다.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7개 항목 중에서 4개 이상이 해당되고, 증상이 최소한 6주 이상이 지속될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합니다.

  1. 관절의 조조 강직 - 기상 후 최소한 1시간 이상 관절 주위의 뻣뻣함이 지속되는 경우
  2. 손 관절의 관절염 - 손가락과 손목 관절의 관절염이 관찰되는 경우
  3. 세 부위 이상의 다발성 관절염 - 최소 6주 이상 손, 팔목, 팔꿈치, 무릎, 발목, 발가락 부위 중 세 군데 이상에서 관절염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경우
  4. 대칭성 관절염 - 다발성의 관절염이 몸의 좌우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5. 류마티스 인자 양성 - 혈액검사 결과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인 경우
  6. 류마티스성 결절 - 뼈의 돌출부나 관절 주위에 피하 결절이 관찰되는 경우
  7. X-선 검사 소견 -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적인 골미란이나 골감소증이 손 혹은 발의 방사선 검사에서 관찰되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진단 기준을 사용한다면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칭으로 나타나거나 방사선 검사 그리고 결절 같은 경우는 발병 후 오랜 시간이 경과되어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사 최근에는 2010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와 유럽 류마티스 연맹이 합동으로 제정한 분류 기준을 새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0년 새로운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

(1) 관절 침범 양상

  • 대관절(어깨, 팔꿈치, 고관절, 무릎, 발목)을 1개 침범한 경우 : 0점
  • 대관절(어깨, 팔꿈치, 고관절, 무릎, 발목)을 2~10개 침범한 경우 : 1점
  • 작은관절(손허리손가락 관절, 근위부 손가락뼈 사이 관절, 엄지손가락의 손가락뼈 사이 관절, 2번째에서 5번째 발허리발가락 관절, 손목 관절) 1~3개 : 2점
  • 작은관절 4~10개 : 3점
  • 작은 관절 포함 10개 초과 : 5점

(2) 혈청검사(최소 한 가지 이상 검사)

  • 류마티스 인자 혹은 항 CCP 항체 모두 음성 : 0점
  • 류마티스 인자 혹은 항 CCP 항체 양성(기준치 상한선의 3배 미만) : 2점
  • 류마티스 인자 혹은 항 CCP 항체 양성(기준치 상한선의 3배 이상) : 3점

(3) 혈청 열증 반응 물질

  • 적혈구침강속도(ESR) 혹은 C-반응단백(CRP) 모두 정상 : 0점
  • 적혈구침강속도(ESR) 혹은 C-반응단백(CRP) 상승 : 1점

(4) 증상 발생 기간

  • 6주 미만 : 0점
  • 6주 이상 : 1점

 

최소 1개의 관절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활막염이 발생한 경우, 그리고 혈액 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뿐만 아니라 항 CCP 항체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4가지 항목에서 6점 이상일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분류할 수 있고, 6점이 안 되는 경우에는 아무런 치료 없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추적관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류됩니다.

 

 

 

혈액검사

진단을 위한 기본 검사에는 의사의 문진과 아픈 부위를 살펴보는 신체검사와 함께 혈액검사가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혈액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뿐 아니라 류마티스 인자 여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항체는 우리 몸 외부에 들어온 해로운 물질에 대항해서 싸워야 하는데, 자기 몸에 붙어서 말썽을 부리는 것을 자가 항체라고 부릅니다. 류마티스 인자가 자가 항체입니다.

 

류마티스 환자의 70~80% 정도가 양성으로 나타나고 그 수치가 높을 수록 심한 관절염을 앓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20~30%는 병이 진행되어도 음성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항 CCP 항체 여부도 같이 확인합니다. 항 CCP항체는 전형적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나타나기 전부터 양성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을 줍니다. 2020년 9월부터 이 검사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환자의 부담도 줄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의 5~10%도 류마티스 관절염과 무관하게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나오기도 합니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양성률도 증가합니다.

 

혈액속에 류마티스 인자가 나오면 류마티스 관절염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류마티스 인자는 건강한 사람의 5%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류마티스 진단이 어려운 이유입니다.

 

제 주변에도 건강검진 후에 류마티스 인자가 나왔다며 무척 걱정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느 한 분은 관절의 통증까지 동반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까지 내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한참 병원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류마티스 인자가 나왔던 분들은, 건강검진 할 무렵에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아무도 스트레스가 류마티스 인자 검출에 영향을 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히도 몸의 중요성을 깨닫고 스트레스를 내려놓음으로서 괜찮아졌으니까요.

 


 

이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기준을 알아봤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병을 진단받기까지는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위 내용은 단지 참고만 하시고, 병원에 가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류마티스의 가장 확실한 치료는 조기 발견입니다! 조기 치료만이 완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