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면역은 외부에서 우리 몸에 침범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항해서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우리 몸 안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 세포 및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면역이 우리 몸의 일부를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잘못 인식해서 오히려 공격을 하는 질환입니다.
이처럼 면역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병을 발생하면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합니다. 면역이 어디를 공격하는지에 따라 병명이 달라집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관절과 관절 주위의 뼈를 공격합니다.
<자가면역질환>
자가면역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 |
병명 |
혈액 |
백혈병, 루푸스 |
갑상선 |
갑상선염, 하시모토병, |
뼈 |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
위, 장 |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1형 당뇨병 |
신경 |
말초신경병증, 톨로사헌트 증후군 |
폐, 피부 |
천식, 피부경화증 |
근육 |
다발성 근염, 섬유근육통, 근육성 이영양증 |
증상의 특징
1.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2.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픕니다.
3. 손과 발의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발생합니다.
4. 피로감이 있습니다.
5. 관절에 열감이 느껴집니다.
6.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하지만 35-50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남녀 비율은 1:3입니다.
발병 원인
오랜 시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결정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로 여러 가지 원인들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1.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추정.
2.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은 시점 이후에 다수 발생되는 사례를 통해 스트레스와 깊은 연관 추정.
3. 폐경 이후로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을 가능이 높음을 시사.
4. 비흡연자에 비해 2.7배 높은 연구 결과로, 흡연 또한 발병과 연관성 높은 것으로 추정.
5. 환경적 변화 역시 면역계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6. 기후 변화와 영양 상태로 인한 발생 가능성 추측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어느 정도 윤곽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외부 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하여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정됩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 이 병에 걸렸을 때 '왜 내가 병에 걸렸을까?'라는 이유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여러 치료 기관을 다니면서 묻는 질문을 통해서 저도 발병의 원인을 제 나름대로 추정해봤습니다.
1. 병원에서 자주 들었던 질문
"가족 중에 같은 병으로 앓는 분 있었어요?"
어린 나이에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려서 그런지 처음 진료하는 의사 선생님들은 이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에 연세 많은 고모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연세 많은 분들이 대부분 관절이 좋지 않는 편이잖아요? 굳이 질문을 하니 떠올려봤으나, 큰 연관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 고종사촌이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문제일까요?
부모가 류마티스 관절염이 사람 10명 중 9명에게는 발병하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즉 100% 발생하는 유전은 아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소인이 있을 확률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2. 한의원에서 자주 들었던 질문
"최근에 크게 놀란 적 있어요?"
"습한 데서 잔 적 있어요"
병원과 한의원은 서로 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 그런지 이런 질문을 자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질문을 받고 내가 언제 놀랐는지 생각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그러다 생각났습니다. 한동안 내 몸에 나타난 통증으로 잠시 잊고 있었던 그 충격적인 밤을.
그러니깐 늦은 밤, 조금 지름길로 가겠다고 어두운 길 쪽으로 간 것이 문제였습니다. 가로등도 없어 캄캄한 밤을 지나가는데, 문득 앞에서 들려오는 말소리. "아이씨 오늘은 왜 이렇게 아무도 안 지나가?"
그때서야 더 어두운 담벼락에 몇 명이 몸을 숨기고 있는 듯한, 담뱃불의 빨간 불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생각이라는 게 사라지고 본능적으로 재빠르게 뛰어 그 길을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계속 누군가가 뒤에서 따라올 것 같은 무서움에, 집까지 달려오는 10분 동안 쿵쾅 뛰는 심장을 부여잡아야 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도 그 밤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정확한 간격은 알 수 없지만 이 때가 겨울이었고, 봄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3. 정신적인 문제
제가 사춘기였던, 18살에 발병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가장 반항했던 것은 "왜 엄마는 오빠만!"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아들과 딸의 차별이 있었습니다. "오빠가 잘 되어야 네가 시집가서도 큰 소리 칠 수 있다"가 당시의 엄마 생각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이런 점들이 부당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항의하고 반항했지만 결국 체념하는 것으로 제 사춘기는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불만이 있었기에 제 눈빛은 늘 어딘가를 노려봤습니다.
4. 육체적인 문제
그럼에도 어려운 집안을 도와보려고 밤에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늘 10시가 넘어서 끝났고 집에 오면 11시가 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7시에 나오느라 늘 잠이 부족했습니다.
더군다나 그 무렵이 겨울이었는데, 10시가 넘어 산 꼭대기에 몰아치는 바람이 어찌나 추웠던지요. 장갑도 끼지 않고 바람을 맞으니 손가락 뼈에서 '뚝'소리가 났던 그 밤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발병했던 시기에 저에게 있었던 일을 정리해봤습니다.
어쩌면 유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소인이 있던 제가 그 시기의 힘들었던 이런 이유들이 겹치면서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충격이 면역의 이상 반응을 일으킨 게 아닌가,라고 제 나름대로도 추측해봅니다.
특히 류마티스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듯합니다. 마음이 힘들수록 몸도 따라서 더 힘들어지니까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늘 내 마음을 챙겨봐야 하는 병인 듯합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내 마음을 너무 괴롭히지 마시고, 편안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