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봄날처럼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증상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관절의 통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노화와 관절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관절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전신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병이라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100분의 1의 확률로,
남녀노소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발병할 수 있는 병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때까지 잔병치레 조차 하지 않던 제가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병에 걸려서

30여 년 넘게 치료 중에 있습니다.
이 병이 초기 증상 때 제가 그랬던 것처럼,
TV 광고처럼 통증에 파스만 붙이면 되는
그런 가벼운 병이 아니라
무서운 병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초기 증상 1. 아침에 몸이 뻣뻣함

특히 자고 일어나서 아침이 되면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듭니다.
처음에는 손가락만 뻣뻣하다가 점점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혼자서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고 양말을 신을 수도 없습니다.
일어나 움직이면 점점 몸이 풀리지만
점점 뻣뻣함이 전신으로 퍼질 뿐 아니라 풀리는 시간도 길어져 오후까지 이어집니다.
한창 체력이 좋았던 시절이라 병의 진행속도로 빨라서 그런지,
저는 병이 발병하고 5개월 만에 누워서 앉지도 못했기 때문에
결국 학교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초기 증상 2. 손가락 부종

특히 손가락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뻣뻣할 뿐만 아니라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은 좌우 대칭입니다.
그래서 양 손가락에 동시에 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큰 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학교 가는 길에 약국에 가서
"아침마다 손가락이 부어요"라고 했습니다.
약사는 설마 고등학생이 류마티스 관절염 일리 없다고 여겼는지
아니면 아직 이 병에 대해 알려지기 전이라 그런지,
약을 처방하는 대신에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양 손을 탈탈 털어주라는 조언만 해줬습니다.
정말 흔들어주기만 하면 나아지는 병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초기 증상 3. 피로감

극심한 피로감입니다.
학교에서 소문난 무서운 선생님의 수업시간인데도
쏟아지는 잠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피곤했습니다.
잠을 많이 잔다고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동안 30년을 넘게 이 병과 살아오면서 깨달은 점은
피곤함을 많이 느낄수록
내 몸의 염증 수치와 통증도 같이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절대 가벼운 병이 아닙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아닐 거야'라며 시간만 낭비하지 마시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와 처방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초기에만 잘 치료를 받으면
저처럼 관절의 변형도 겪지 않고
완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부디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