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임플란트 시술 후 6개월 정기검진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관리를 잘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받았던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당시의 치아 상태
15년 전 브릿지를 했던 치아 뿌리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계속 미세한 통증이 있었지만 치과에 가기 싫어서 참았더니 급기야 잇몸으로 하얀 혹이 튀어나오더라고요. 입을 움직일 때마다 계속 거슬리니 결국 치과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브릿지를 걸었던 앞부분의 치아를 발치했습니다. 그러니깐 원래 발치한 게 한 개, 이번에 한 한 개 해서, 어금니가 두 개 빠진 겁니다. 발치하고도 금방 임플란트 시술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만만찮은 비용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당시 아프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전신마취를 하게 되는데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어금니 두 개가 쏙 빠진 입 안을 보여준다? 생각만으로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수술 전에 임플란트 시술부터 먼저 받으려고 결정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 비용
치과에서는 3가지 종류를 설명해 줬습니다. 90만 원 100만 원 110만 원. 광고를 통해 많이 아시는 오스템 임플란트 가격이 110만 원이었습니다.
"서로 차이점이 뭐예요?"라고 질문을 했더니
"별 차이가 없어요. 회사 이름만 달라요"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 표정을 읽었기 때문인지 이렇게 치위생사님이 말해주길래 선택하기에 마음 편했습니다. 90만 원짜리로 결정했습니다. 2개를 해야 하니 180만 원입니다. 여기에는 임플란트를 하기까지 모든 치료 비용이 다 포함되었어요.
치아를 발치하고 2개월 뒤에 병원에 갔었었는데, 그동안 발치한 자리에 뼈가 채워졌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뼈 이식 후 해야 한답니다. CT로는 뼈가 채워졌지만 막상 열어보면 또 다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그렇다면 20~50만 원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뼈 이식까지 하지 않고 임플란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술을 받기 위해서 정말 치과를 많이 다녀야 했는데, 갈 때마다 따로 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깐 CT 촬영을 포함해서 임플란트 시술이 끝날 때까지 모든 비용이 180만 원에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따로 받은 스케일링은 제외)
180만 원이 큰돈이기는 하지만, 모든 치료 과정을 겪어보니 '그리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임플란트는 잇몸에 뚝딱 심기만 하면 되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 통증
커다란 주사 바늘로 잇몸에 주사를 놓을 때나 그 드릴로 가는 소리, 정말 싫고 무섭습니다. 게다가 안 벌려지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으려면 몸이 바짝 긴장하면서 주먹이 꽉 쥐어집니다. 정말 하기 싫은 이런 경험은 다 똑같으실 거고요. 통증은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시술에 따른 통증이 전혀 없었습니다.
임플란트 기둥을 심고 난 후 "내일까지 많이 아플 거예요. 사람에 따라서는 목소리가 안 나올수도 있어요" 이런 설명을 듣고 겁이 났는데, 마취가 풀린 이후에도 전혀 통증이 없었습니다.
다음번 진료 때 통증이 없었다는 제 말에 의아하셨는지 의사 선생님이 잠시 후 "조금이라도 통증 없었어요?' 이렇게까지 질문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미 인공관절 수술을 무릎이나 고관절에 많이 했습니다. 또 오랫동안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통증에 시달렸던 몸이라고나 할까요? 뼈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에 제 몸이 익숙해졌는지, 임플란트 기둥 정도에는 반응을 안 하더라고요.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무튼 시술 과정에 힘든 부분이 있어도 마취 풀린 후에 통증으로는 전혀 고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앞에 설명드린 것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 다르겠지만요.
치과 선택 기준
무조건 잘하는 치과의사 선생님에게 받고, 가까운 치과를 선택하세요.
저는 주차 편한 치과를 찾아 아무 곳이나 찾아갔습니다. 첫 방문 때 염증이 생긴 치아를 발치하는 의사 선생님의 손놀림이 능숙하면서 시원시원하더라고요. 그것만으로 실력자임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치과 의사들에게 임플란트를 가르치는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잘 알아보지 않고 갔지만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몇 번을 방문했는지 다 기록해 두지를 못했지만, 아무튼 많이 갑니다. 더군다나 저는 발치까지 하다 보니 더 자주 갔습니다. 발치 후 뼈가 채워지는 시간도 필요하고 임플란트 기둥을 심어 두고 문제없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또 시간이 필요하고, 임플란트를 맞추고 다시 조정하고~
다들 치과 갈 시간이 여유롭지 않잖아요. 저렴하다고 멀리 찾아갔다가는 오고 가는 시간이 피곤합니다. 그러니 가까운 지역에 잘하는 치과를 찾아가세요.
임플란트 시술 만족도
15년 동안 브릿지를 하고 있었지만 음식물을 씹으면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괜찮은 한쪽으로만 계속 씹다 보니 안면 비대칭이 생겼더라고요.
지금은 일부러 임플란트 시술한 쪽으로 계속 씹으려고 합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임플란트 했다는 걸 잊을 정도로 제 치아 같은 느낌이라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브릿지를 할 때는 크게 웃으면 금니가 살짝 보였습니다. 은근히 신경이 쓰였는데 지금은 활짝 웃어도 제 치아 같아서 자신감이 올라간다고나 할까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치아가 빠져 있을 때는 누가 보지도 않는데도 괜히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며 조심하는? 처음 말씀드린 대로 저 역시 수술 마취 때 뭉텅이로 치아가 빠져 있는 걸 보여주기 싫어서 한 것처럼 말이죠.
이제는 그런 신경 쓰지 않아서 좋고 음식물을 잘 씹을 수 있어서 좋으니, 만족도가 정말 좋습니다.
그러니 혹시 저처럼 이런 부분이 고민이 되신다면 얼른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서 알아보세요. 잘 시술받는다면 분명 저처럼 만족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