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봄날처럼


병원에서는 음식을 딱히 가려 먹으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영양이 부족하지 않게 고루고루 잘 먹으라고 합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서 살이 많이 찌는 것을 조심하라고 할 뿐이지요.

그런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질환입니다. 면역은 외부 물질을 막아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지요. 우리 몸의 면역계에서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역시도 외부 물질로 인식합니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들어왔을 때 과도한 면역 반응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때로는 문제가 생겨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식품에 따라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통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처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을 때는 몸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특별할 게 없는 비슷한 일상을 보내도 어떨 때는 다음 날 무척 몸이 아프고 어떨 때는 몸이 부드럽다고 느껴질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내가 전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체크해봐야 합니다. 그 식품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이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그 식품에 대한 항체가 과도하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의 결과가 연구논문으로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특히 돼지고기나 우유 달걀 그리고 생선에 대한 항체 반응이 더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항체가 과도하게 생성된다는 것은 내 몸과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하루에 우유 2잔씩 꼬박꼬박 챙겨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유는 완전식품이다'라는 세뇌를 받아왔던 세대로서, 밥은 안 먹어도 영양을 챙기기 위해서 우유는 꼭 마셨습니다.

그 시기가 정말 몸이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우유에 관한 한 책을 읽고 나서 우유 마시는 걸 중단했습니다. 그 후로 통증이 완화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때문에 동물성단백질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렇다고 이 식품들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습니다. 가능한 한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섭취를 하고 동물성 단백질은 양을 줄여서 먹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류마티스 환자는 어쩔 수 없이 편식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괜찮은 식품도 내 몸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늘 세심하게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내 몸이 더 아프고 덜 아픈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알게 되니까요.

악화되는 음식은 피하고 내 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채우는 것!
류마티스 질환의 치유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