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누구나 신체 노화 과정을 겪게 됩니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유독 힘든 시기가 있는데 바로 폐경 전후입니다. 심리적 변화 못지않게 몸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때 나타나는 일련의 변화를 가리켜 '갱년기'라고 하는데 주로 40~50대 중년 여성에게 찾아옵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넘어가야 하는 시기인 갱년기! 이 과정을 잘 넘기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폐경의 기준
40대 중후반이 되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마지막 생리 후 1년까지의 기간을 폐경이 진행되는 '폐경이행기"라고 합니다. 마지막 생리 후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합니다.
분만 경험이 없거나 난소 수술, 자궁 절제술을 받으면 폐경이 좀 더 빨라지기도 합니다. 그 외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 만성 질환에 의해서 난소의 기능 저하가 촉진되어 시기를 앞당기기도 합니다.
즉 폐경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최소한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 마지막 생리 날짜가 폐경 날짜가 됩니다.
갱년기 증상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안면 홍조와 같은 신체적 증상과, 신경질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안면홍조는 75% 여성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들은 보통 폐경 1~2년 전부터 시작되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씩 지속되기도 합니다.
여성들마다 겪는 갱년기 증상이 다르기는 하지만, 갱년기 증상이 생리 불순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는 걸 대부분 자각합니다.
그럼에도 몸이 여기저기 아프면 이 증상이 갱년기로 때문이라는 걸 모를 때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생리 여부와 상관없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우울하고 자신감이 없다
- 예민하고 매사에 짜증이 난다
- 잠을 잘 자지 못한다
- 어깨 걸림이 심하다
- 뒷목과 등 허리가 아프고 뼈마디가 쑤신다
-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거나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
-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린다
- 갑자기 덥다가 춥고 땀이 많이 난다
- 손발이 차가워지는 등 순환장애가 생긴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
- 질 분비물이 줄어든다
- 질염과 방광염에 잘 걸린다
갱년기 원인
여성은 난소에 100~200만 개의 원시 난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사춘기가 되면 30만 개 정도로 감소하며 세포가 난자로 발달합니다. 그중에 우수한 한 개의 난자만이 배란됩니다.
이 신비로운 과정은 초경부터 시작해서 약 30년가량 반복되면 이제 난소는 쉬고 싶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더 이상 임신을 하지 않아도 되니, 자궁과 난소는 우선순위를 밀리게 되고 그쪽으로 흐르던 혈류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결국 위축된 자궁과 난소는 수명을 다한 것입니다.
그러니 의무를 다한 여성에게 중요하지 않은 호르몬이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즉 내 몸이 줄어든 호르몬에 맞춰 새롭게 변화하고 적응하는 과정이 갱년기 증상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여성으로서 나의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남은 후반전을 준비하는 새 출발입니다.
변화하는 몸에 당황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내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합시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 살았던 시선을 돌려서 나를 돌보며 남은 인생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갱년기는 그러기 위해서 주어진 시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