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관절이 아플 때 일상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중에 하나가 화장실 가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지만, 물론 걸어가는 것도 힘겹지만 낮은 변기에 앉는 게 여간 곤혹이 아니었습니다. 변기 위에 앉는 것도,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습니다. 무릎이나 고관절이 아픈 분이라면 공감하시겠지요?
특히 외출시 가장 두려웠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어디 가든지 그곳에 좌변기가 있는 지 확인해보는 게 필수였습니다. 지금이야 고속도로 휴게실을 포함한 어느 곳이든 거의 다 있으니 이 고민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대신 새로운 고민이 앉기 힘든 낮은 변기였습니다.
특히 저는 무릎도 불편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이럴 때 만났던, 화장실 변기의 높이를 높여주는 보조용품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특히나 이번 고관절 통증에 톡톡히 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생리적인 현상을 내 손으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자존감을 떨어트립ㄴ니다. 그래서 30년이 넘는 류마티스 환자로 살아오는 저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중요한 보조용품이었습니다.
지금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보조용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요? . 자신에게 맞게 잘 사용한다면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으니 유용합니다. 아직 변기 높이를 높여주는 이 보조용품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처럼 무릎이나 고관절 통증으로 낮은 변기에 앉는 게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알려드리고 싶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구입처
많이 이용하시는 온라온 쇼핑몰에서 구입가능 합니다. 구입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닞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생산하지 않습니다. 20여 년 전에는 유럽에서 수입해 왔지만, 지금은 중국에서도 만들고 있더라고요. 이 점이 아쉽습니다.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관련 용품이나 장애용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해외배송이기 때문에 세관을 통과할 수 있는 <개인통관 고유부호>를 주문 시 입력해야 합니다. 개인통과 고유부호는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고, 관련 홈페이지에서 한 번 만들어 두면 해외배송 시에 계속 사용가능합니다.
종류와 가격
변기 시트 높이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6cm 10cm 14cm 그리고 위의 사진에는 커버가 없지만 커버가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시트 높이에 따라, 커버 유무에 따라, 그리고 쇼핑몰의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보통 3만원~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가 산 시트 높이는 14cm, 제품 가격은 49,900원 배송비 9,900원으로 합계 59,800원 구입했습니다.
변기 시트 소개
꼼꼼하게 잰 것이 아니다 보니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14를 구입했는데 13cm로 측정한 차이는 변기 시트의 앞과 뒤의 높이가 약간 다릅니다. 앉기 편하도록 뒤쪽이 약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변기 위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앞 부분이 내려와 있는 부분이 있다 보니 어디를 측정하느냐에 따라 길이가 달라질 수 있겠지요.
전체적인 높이는 이렇습니다. 51cm 정도면 요즘 나오는 침대 높이의 정도가 될까요?
구입 전에는 '우리집 변기에 맞을까?' 라는 고민도 살짝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맞더라고요. 변기 역시 표준이 있다 보니 제각각의 사이즈는 아니잖아요? 제가 몇 군데 변기에 맞춰봤을 때는 다 쉽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혹 약간 맞지 않더라도 조일수 있도록 뒷부분에 나사가 있습니다.
주의할 점
당연히 앉을 때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고정이 아니라 위에 올려둔 것이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좌우 어느 한 방향으로 몸을 많이 기울이면 시트가 움직이기 때문에 다칠 수 있어요. 저도 몇 번 변기 시트가 움직여서 깜짝 놀랐지만 두 발을 바닥에 잘 딛고 있다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니 혼자서 변기 시트 위에서 몸을 갸누지 못하신다면 사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처음 사용시 높은 곳(?)에서 볼 일을 보는 낯섦이 있지만 곧 적응합니다. 아주 편리하다 보니 이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안 되는 것이지요.
다만 함께 사는 가족은 적응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변기 시트를 벗겨두고 원래 변기에서 사용하면 됩니다. 다시 환자를 위해서 걸쳐 두면 되니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미 장애가 생겨버린 내 몸을 다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보조용품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더 다양하고 더 편리한 많은 보조용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